암호화폐 시장은 유난히 급등과 급락이 반복되는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하지만 그 안에도 일정한 ‘리듬’이 존재한다. 바로 비트코인 사이클이다. 이 사이클은 과거 세 번의 불장과 하락장을 거치면서 반복적인 패턴을 보여왔고, 현재의 시장 또한 이 흐름 안에 놓여 있다. 단기적인 가격 변화에 휘둘리는 대신, 사이클이라는 큰 흐름을 이해하고 있다면 시장이 어떤 국면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으며, 투자 전략도 훨씬 명확해진다. 특히 2025년은 또 한 번의 고점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은 가운데, 비트코인 사이클을 되짚어보는 일은 더욱 중요하다.

1. 비트코인의 사이클 구조: 반감기에서 고점까지
비트코인의 사이클은 통상적으로 ‘저점 → 반감기 → 고점 → 하락장’의 네 단계로 구성된다. 반감기는 4년에 한 번씩 발생하는 비트코인의 채굴 보상 감소 이벤트로, 시장의 공급 축소를 불러오며 역사적으로 상승장의 시작점 역할을 해왔다. 2012, 2016, 2020년 세 번의 반감기 모두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고점을 형성했으며, 2024년 4월에 발생한 네 번째 반감기 또한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반감기 후 약 12~18개월 사이에 고점이 형성된다는 과거 패턴을 감안하면, 2025년은 다시 한 번 주요 국면으로 주목된다.
2. 온체인과 사이클 지표: 흐름을 읽는 도구들
사이클을 실질적으로 파악하는 데는 여러 가지 온체인 데이터가 활용된다. 대표적인 지표로는 MVRV Z-Score, NUPL, RHODL, Puell Multiple 등이 있다. 이 지표들은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 대비 수익률, 시장 과열 여부, 장기 보유자들의 행동 등을 수치화해주며, 사이클상 어느 구간에 있는지를 유추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MVRV Z-Score가 1 이하일 땐 저점, 7 이상일 땐 과열 구간으로 간주된다. 현재 시장은 이러한 지표상으로 ‘상승 초기’에서 ‘중립 구간’ 사이에 머물고 있으며, 본격적인 고점까지는 아직 여유가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3. 2025 고점 시나리오: 단순 반복일까, 새로운 국면일까
2025년 고점은 과거와 같이 ‘비트코인 주도 → 알트코인 순환 → 전체 과열’의 전형적인 패턴을 따라갈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사이클은 몇 가지 새로운 변수도 포함된다. 첫째,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고, 둘째, RWA, AI 등 확장된 내러티브로 인해 시장의 구조적 깊이가 이전보다 넓어졌다. 셋째, 과거보다 상승 속도는 느려졌지만, 대신 사이클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즉, 고점 시점은 다소 늦춰질 수 있지만, 더 탄탄한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 또한 커졌다는 점에서 과거 단순 반복과는 결이 다를 수 있다.
비트코인 사이클은 과거의 반복만이 아니라, 미래의 흐름을 예측하는 데 있어 매우 유용한 나침반이다. 우리는 지금 반감기를 통과한 새로운 구간에 서 있으며, 온체인 지표들은 아직 본격적인 과열 단계에 이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이클이 길어지고 구조가 복합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불장은 단순한 모멘텀보다는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전략의 완성도가 더 중요한 국면이 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언제 오를까’가 아니라, ‘어떻게 준비할까’에 대한 대답을 지금부터 만들어가는 것이다. 시장은 준비된 자에게 기회를 주며, 그 흐름은 늘 조용히 다가온다.
'비트코인 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RWA란? 현실 자산이 블록체인에 올라오면 벌어지는 일들 (5) | 2025.05.21 |
---|---|
내가 실제로 겪은 코인 투자 실수 TOP 3 (그리고 다시 하지 않는 법) (1) | 2025.05.21 |
2025년 코인 불장, 어떤 테마에 올라타야 할까? (3) | 2025.05.20 |
암호화폐와 거시경제의 연결고리 – 금리, 달러, 유동성의 영향 (2) | 2025.05.20 |
2025 알트 불장, 이건 보고 가자 (1) | 2025.05.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