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을 처음 알게 된 건 돈 때문이었다.
가격이 올랐다, 떨어졌다,
누군가는 부자가 되고 누군가는 좌절했다는 이야기들이 넘쳐났다.
하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니,
이 코인은 단순한 투자의 대상이 아니라
정교하게 설계된 하나의 시스템이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반감기’다.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시장을 움직이는 법칙.
이 글에서는 반감기가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시장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차분히 풀어보려 한다.
- 반감기란 무엇인가?
비트코인은 태어날 때부터 ‘희소성’을 설계한 자산이다. 그 핵심엔 ‘반감기(Halving)’가 있다. 이건 채굴자에게 지급되는 보상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점을 말한다. 처음엔 블록당 50BTC였던 보상이 → 25 → 12.5 → 6.25 → 그리고 현재 3.125BTC까지 줄었다. 곧 다가올 2028년, 다시 한 번 절반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단순히 기술적 용어로 들릴 수도 있지만, 이 구조는 비트코인이 스스로 인플레이션을 막고 희소성을 유지하는 장치다. - 왜 반감기가 중요한가?
비트코인의 총 발행량은 2,100만 개. 아무리 수요가 많아도 공급은 무한정 늘어나지 않는다. 여기에 반감기까지 작동하면, 채굴 속도는 느려지고, 공급량은 줄어들고, 희소성은 더 커진다.
이 시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기대하고, 긴장하고, 기다린다. “이번엔 얼마나 오를까?” 왜냐하면 과거 세 번의 반감기마다 가격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 반감기와 가격 상승, 정말 연결돼 있을까?
단순히 “반감기 = 상승”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패턴은 존재한다.
- 2012년 반감기: 12달러 → 1,000달러
- 2016년 반감기: 650달러 → 19,000달러
- 2020년 반감기: 8,000달러 → 69,000달러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있었지만 긴 흐름에서 보면 반감기 이후 1~1.5년 내 고점 도달 패턴이 반복됐다.
이걸 보면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반감기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비트코인 시장이 ‘자신의 이야기를 다시 시작하는 순간’이라고.
- 반감기는 숫자가 아닌 심리다
흥미로운 건 정작 공급이 줄어드는 건 당장 체감되지 않지만, 시장은 미리 반응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사람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반감기를 앞두고 기관, 고래, 개인 투자자들이 미리 자산을 모으기 시작하고, 그에 따라 가격은 서서히 꿈틀댄다.
결국 반감기는 숫자가 아니라 심리의 타이밍이다. 희소성이라는 메시지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그 흔들림이 시장을 움직인다.
시장은 알고 있다, 반감기의 힘을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그 자체로는 단순한 기술 규칙에 불과하지만,
그 규칙을 둘러싼 사람들의 기대와 심리가 시장을 바꾼다.
그래서 반감기는 단순한 채굴 이벤트가 아니다.
“시장 전체의 무의식이 한 번 출렁이는 계기”다.
2024년의 반감기가 그랬고,
다음 반감기 또한 누군가의 투자 이유가 될 것이다.
'비트코인 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트코인은 정말 탈중앙화일까? (0) | 2025.05.08 |
---|---|
비트코인 vs 이더리움, 뭐가 다를까? 초보자용 완벽 정리 (0) | 2025.05.08 |
비트코인 입문자 가이드: 거래소 고르는 법부터 사는 법까지 (1) | 2025.05.08 |
디지털 금이라는 말, 진짜일까? (0) | 2025.05.08 |
인플레이션 시대의 선택, 비트코인 투자 전략 (2) | 2025.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