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고점·저점, 숫자로 읽는 법 – 온체인 지표 쉽게 정리

암호화폐 시장은 가격의 급등락이 크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언제 사야 할까, 언제 팔아야 할까’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이때 감정이나 소문보다 더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해주는 것이 바로 온체인 지표다. 온체인 데이터는 블록체인에 기록된 실제 거래 정보를 바탕으로 계산되며,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 수익률, 홀딩 기간 등을 수치화해준다. 이 글에서는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지표인 MVRV Z-Score, NUPL, RHODL Ratio, Puell Multiple을 중심으로, 각 지표가 의미하는 바와 활용법을 정리하고자 한다. 복잡해 보이지만, 핵심만 이해하면 누구나 투자 판단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1. MVRV Z-Score – 시장 과열을 감지하는 고전적 지표
   MVRV는 ‘시가총액(Market Value)’과 ‘실현 시가총액(Realized Value)’의 비율로, 투자자들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수익을 보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여기에 Z-Score를 적용해 평균과 표준편차를 기반으로 상대적인 과열·과매도 구간을 수치화한 것이 MVRV Z-Score다. 일반적으로 1 이하일 땐 저점, 7 이상일 땐 고점 구간으로 해석된다. 이 지표는 지난 3번의 불장에서 고점을 거의 정확히 포착해왔고, 반대로 바닥 구간에서도 일관된 패턴을 보여주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특히 ‘지금이 싸게 살 기회인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NUPL – 투자자들의 심리를 숫자로 보는 법
NUPL(Net Unrealized Profit/Loss)은 ‘실현되지 않은 수익/손실’을 기반으로 한 지표로, 투자자들이 현재 수익 중인지 손실 중인지의 비율을 나타낸다. 값이 0보다 작으면 대부분 손실, 0.5~0.75는 수익 중, 0.75 이상이면 시장이 과열 상태로 해석된다. 과거 사이클에서는 NUPL이 0.75를 넘길 때마다 고점이 형성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 지표는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시장의 감정 상태를 분석할 수 있는 도구로, MVRV와 함께 보면 더욱 정확도가 높아진다. 현재 시장에서는 중립 구간에 위치한 경우가 많아, 방향성이 곧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3. RHODL Ratio & Puell Multiple – 장기 보유자와 채굴자의 움직임 읽기
RHODL은 ‘Red HODL Ratio’의 줄임말로, 1주 이내 단기 보유자와 1~2년 이상 보유자의 비율을 비교한 지표다. 단기 보유자들의 활동이 급증하면 고점 근처일 수 있고, 반대로 장기 보유자들이 대부분일 땐 시장이 안정적인 상태로 해석된다. RHODL은 특히 고점 인근에서 단기 보유자가 몰릴 때 강하게 반응하는 특징이 있다.

Puell Multiple은 채굴자의 수익성을 기준으로 한 지표다. 채굴 수익이 급증하면 매도 압력이 커지고, 반대로 수익이 낮을 때는 채굴자들이 버티는 구간으로 볼 수 있다. 이 지표는 특히 장기 하락장에서 저점을 판단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 참고로 RHODL과 Puell Multiple은 일반 거래소나 차트 플랫폼에서는 보기 어려우며, 온체인 지표 전문 사이트인 LookIntoBitcoin.com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각 지표별 실시간 차트와 과거 사이클과의 비교 자료도 함께 볼 수 있어, 입문자에게도 유익한 자료가 많다.

 

온체인 지표는 단순히 숫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시장의 구조와 참여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도구다. MVRV, NUPL, RHODL, Puell Multiple은 각각 가격 흐름, 투자 심리, 보유자 성향, 채굴자 행동이라는 다양한 관점에서 시장을 조망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이 지표들이 100% 정답은 아니지만, 감정적인 판단을 줄이고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앞으로 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든, 데이터 기반의 판단력을 갖춘 투자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이 바로 그런 도구를 내 것으로 만들 기회다.